북한이 11일 개성공단의 설비,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을 급작스럽게 전면 동결함에 따라 입주 기업의 경제적 손실은 예상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최근 3년간 설비 투자와 북측 근로자의 고용을 확대한 데다 생산액도 크게 증가한 상태여서 피해액은 2013년 개성공단 때보다 많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개성공단에 투입된 정부와 민간의 투자금액은 약 1조원이다. 입주기업들의 시설·설비 투자가 5600억원, 정부와 공공부문의 기반·부대시설 투자가 약 4000억원이다. 여기에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 불가에 따른 피해와 매출 손실 및 거래처 중단, 협력업체의 피해 등이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체들은 보고 있다.

개성공단 가동이 약 160일간 중단됐던 2013년 입주기업들의 피해액도 1조원이 넘었다. 당시 입주기업 234곳이 통일부에 신고한 피해액은 현지투자액(5437억원)과 원청업체 납품채무(2427억원) 등 1조566억원이었다.

여기에 조업 중단으로 입은 손실도 불가피하다. 작년 1~11월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총 생산액은 약 6200억원(5억1549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입주기업들은 2013년 가동 중단으로 전년보다 약 3000억원(2억4972만달러)의 생산손실을 입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