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스윙 따라잡기 (5)] '쇼트게임 달인' 변신한 안선주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토토재팬클래식을 제패한 안선주(28·요넥스·사진)는 국내 투어에서 호쾌한 드라이버샷으로 이름이 높았다. 일본 진출 직전인 2009년 평균 265야드(약 242m)를 날려 국내 투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0년 일본 투어에 진출한 이후 그는 ‘거리’를 버리고 ‘정확도’를 잡았다. 퍼팅과 어프로치 연습에 하루 12시간 이상 쏟아붓는 등 지옥훈련을 자처했다. 그 결실이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JLPGA) 통산 20승과 생애 첫 LPGA 대회 제패다. 지금 그는 ‘장타 여왕’이 아닌 ‘쇼트게임의 여왕’으로 불린다.

쇼트게임 중에서도 안선주는 스크램블링(scrambling), 즉 그린에 파온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생기는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하다. 리커버리율이 올 시즌 JLPGA투어 1위(70.98%)다. 67%대인 2위 그룹을 멀찍이 따돌렸다. 그만큼 쇼트 아이언을 잘 다룬다는 뜻이다.

쇼트 아이언의 날카로움은 우선 그의 양발에서 시작된다. 그는 샷을 한 뒤 폴로스루가 다 되기 전에는 왼발은 물론 오른발도 지면에서 떼지 않는다. 다운스윙과 임팩트 순간까지 두 다리가 굳건히 버텨준다는 얘기다. 안정적이고 정확한 임팩트 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두 번째는 백스윙과 다운스윙, 폴로스루 구간에서 양 팔꿈치 간격이 좁게 유지된다는 점이다. 이 역시 클럽이 하나의 끈에 연결된 것처럼 흔들리지 않고 일정한 궤도를 타고 내려오는 데 도움을 준다.

그는 “100m 이내는 7시, 9시, 11시 등 백스윙 크기를 시계침에 맞춰 정해놓고 거리를 조절한다”며 “30m, 50m, 70m 등 세 가지 거리라도 숙달해두면 나머지 거리는 백스윙 크기로 응용하기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조도현 프로는 “안선주 프로의 쇼트 아이언샷은 동작을 최대한 억제한 하체가 핵심”이라며 “임팩트 후 클럽 페이스를 꼭 목표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일정한 폴로스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