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만에 100억위안!…'직구전쟁' 불붙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블프·대규모 할인행사)’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가 열린 11일 세계 180여개국 소비자가 스마트폰 등으로 912억위안(약 16조4980억원)어치의 쇼핑을 즐겼다. 오는 27일엔 미국 최대 할인행사인 ‘원조 블프’를 앞두고 있어 글로벌 직구(인터넷을 통한 직접구매) 대전(大戰)이 벌어질 조짐이다. 한국에서도 해외 직구가 가파르게 늘면서 국내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군제를 연 중국 최대 인터넷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 따르면 이날 행사 시작 12시간32분 만에 알리바바 매출은 지난해 광군제 하루 실적 571억위안(약 10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날 0시 시작한 할인행사 매출은 72초 만에 10억위안(약 1813억원), 12분28초 만에 100억위안(약 1조8130억원)을 넘어섰다. 100억위안 달성 시점은 지난해 행사 때(37분)보다 25분 앞당겨졌다. 마이클 에번스 알리바바 사장은 “올해는 세계 소비자를 겨냥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각 나라에서 폭발적인 구매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국경 없는 글로벌 쇼핑 열기는 연말 한층 뜨거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이달 27일 블프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할인판매 시즌이 이어진다. 정부는 한 달 전 ‘한국판 블프’로 어렵게 살려낸 국내 소비 불씨가 해외 직구로 꺼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블프 기간에 한국인이 사들인 상품은 8000억원어치에 달했다.

정부는 미국 블프에 맞서 20일부터 진행되는 유통산업연합회의 ‘K세일 데이’ 행사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조진형 기자/베이징=김동윤 특파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