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률 올해 6.8%→내년 6.5%→후년 6.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2.9%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2009년(-0.52%) 이후 최악이다.

또 중국정부는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 마지노선을 6.5%로 못박았지만, OECD는 2017년에 이 나라의 성장률이 6.2%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9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9%로 5개월 만에 0.2%포인트 내렸다.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8%에서 3.3%로 낮췄다.

OECD는 보고서에서 "올해는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로 들어서려는 시점에 신흥국의 급격한 성장둔화로 세계 경제활동과 무역, 설비투자, 생산성이 짓눌렸다"면서 "내년과 내후년에 세계경제는 확장적 거시정책과 낮은 원자재가격 등에 힘입어 단계적으로 성장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ECD는 그러나 신흥국의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확실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경제가 올해 6.8%, 내년 6.5%, 내후년 6.2%까지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이 설정한 향후 5년간 성장률 마지노선 6.5%를 밑도는 전망치다.

OECD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추가적인 재정 부양에 나설 경우 단기적으로는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몰라도 불균형이 증가하고, 민간투자를 몰아내는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공장도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반면, 실질 대출금리는 상승해 중국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고 부채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특히 중국 내수 성장률이 2016~2017년 2년간 매년 2%포인트씩 하락할 정도로 중국의 성장이 둔화해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가가 15% 하락하고, 위험프리미엄이 0.5%포인트 상승한다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매년 0.75∼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더욱 안 좋다.

OECD는 브라질이 올해 -3.1%, 내년 -1.2%, 러시아는 올해 -4.0%, 내년 -0.4%로 각각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신흥국 중에는 인도만 올해 7.2%, 내년 7.3%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OECD는 전망했다.

OECD는 34개 회원국이 올해 평균 2.0%, 내년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2.4%로 올렸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8%에서 2.5%로 내렸다.

유럽의 1위 경제대국 독일은 올해 1.5%, 내년 1.8%, 내후년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부채위기에 시달렸던 그리스는 올해 -1.4%, 내년 -1.2% 역성장을 한 후 내후년에는 2.1%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