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명차 브랜드로 독립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고급차 브랜드(사진)로 독립시켜 글로벌 고급차 시장 점령에 나섰다.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의 고급차와 한판 승부를 선언했다.

현대차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www.genesismotors.com)를 공식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1967년 창립 이후 48년간 ‘현대’라는 단일 브랜드를 사용했으나 앞으로는 ‘현대’라는 대중차 브랜드와 ‘제네시스’라는 고급차 브랜드를 함께 사용키로 했다.

▶본지 10월19일자 A19면 참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며 “새로운 출발을 뜻하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워 서두르지 않고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쌓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앞으로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처럼 현대차와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제네시스 모델은 초대형 럭셔리 세단인 G90(한국에선 EQ 900), 대형 럭셔리 세단인 G80, 중형 럭셔리 세단인 G70 등으로 나뉜다. 2020년까지 대형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 스포츠형 쿠페 등을 선보여 6가지 모델을 갖추기로 했다. 현대차의 최고급 모델인 에쿠스라는 이름은 사라진다.

현대차가 고급차 브랜드를 준비한 것은 11년 전인 2004년부터다. 고급차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2008년 1세대 제네시스를 출시하고 고급차 브랜드를 내놓으려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뒤로 미뤘다. 이후 2013년 2세대 제네시스를 선보인 뒤 2년간 준비를 거쳐 이날 고급차 브랜드를 공식 출범시켰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