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오픈마켓 1위 업체인 G마켓이 지난해말 진출한 배달 서비스 시장에서 애를 먹고 있다. 시장 선두권 업체들과의 수수료 차이와 낮은 인지도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지난해 12월말부터 모바일 카테고리에 '배달'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현재까지 입점한 업체는 '메뉴박스'를 운영하는 '앤팟' 뿐이다. 앤팟은 입점업체에게 결제수수료 9%(외부결제 3.5% 포함)를 받고 이 중 G마켓이 일부를 받는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다른 배달 전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들이 지난 8월 결제 수수료를 폐지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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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이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는 반면 G마켓은 앤팟을 통해 업체와 계약을 맺기 때문에 배달앱보다 유통과정이 한 단계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앤팟이 G마켓에 제공하는 수수료 만큼 결제수수료를 더 받는 사실상의 '이중 수수료' 부과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G마켓측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특성상 개별 사업자들의 수수료 문제는 G마켓과 관련이 없다"며 "앤팟이 업체에게 받은 수수료 중 일부를 받는 방식이며 요율도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중 부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달앱 시장의 선두주자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지난 8월부터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배달앱들의 수수료 부과가 사회적 논란이 되면서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결제 수수료를 포기한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6% 수준이던 바로결제 수수료를 폐지하고 월 3만원(파워콜), 5만원(울트라콜)짜리 광고 서비스만 운용한다. 요기요는 월 3만9900원짜리 광고 상품을 새로 만들고 기존 수수료 방식과 광고비 중 유리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수수료를 폐지한 후 광고주(판매업체)들의 불만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수수료를 받는 것보다 (정액 광고가) 업체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4만~5만원 수준의 배달앱 월정액을 감안하면 일선 업체에게는 수수료 방식이 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적인 매출을 감안할 때 수수료 방식이 광고 방식보다 많은 요금을 낼 확률이 높아서다.

실제로 외부 수수료를 제외한 수수료 5.5%로 계산하면 배달앱으로 월 매출 100만원 이상을 올리는 업체라면 정액 광고가 더 저렴하다.

G마켓측 관계자는 "G마켓 배달이 수수료를 받고 있긴 하지만 요율이 높은 편이 아니다"며 "수수료나 월정액 등 다양한 사업모델 중 하나를 선택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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