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권의 일부 재건축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섰다. 장기간 이자만 내는 장기 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을 내년부터 줄이는 내용의 정부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지난 22일 발표된 영향이다.

29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개포주공 1·4단지 호가는 이번주 500만~1000만원 낮아졌다. 개포주공4단지 전용 35㎡ 최저가 매물은 6억6000만원으로 지난 주말보다 1000만원 떨어졌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지난주보다 1000만원 정도 낮은 9억7000만원에 팔렸다. 15층 내외의 중층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몰린 잠원동 일대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매수 문의가 뜸해졌다고 중개업소들은 밝혔다.

이에 반해 실수요자가 주로 찾는 서울 강북과 수도권의 2억~4억원대 중저가 아파트 매매와 분양 아파트 청약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서울 길음뉴타운 푸르지오 전용 59㎡는 선호도가 낮은 저층 위주로 매물이 있고, 호가도 3억8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