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관계자들이 8일 충남 계룡대 공군연구단 건물에 있는 우주정보상황실에서 모니터에 표시된 인공위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공군 관계자들이 8일 충남 계룡대 공군연구단 건물에 있는 우주정보상황실에서 모니터에 표시된 인공위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가동 중인 인공위성 8기가 우주쓰레기 혹은 다른 나라의 인공위성 등과 충돌하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게 됐습니다.”

8일 오전 충남 계룡대 공군본부 연구분석평가단 2층 우주정보상황실. 전현석 우주전력발전과장이 가로 8m 세로 1m40㎝ 크기의 초대형 모니터 앞에서 한국 아리랑 지구관측위성 3호가 러시아 코스모스 위성에서 튀어나온 파편과 충돌하지 않도록 고도를 바꾸는 시뮬레이션 장면을 보여주며 이같이 말했다.

공군 '스타워즈' 첫발 뗐다
공군은 이날 국내 최초로 국가 차원의 우주정보상황실 개관식을 열고 기상청,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KAIST, 케이티셋 등과 ‘우주정보 공유 및 발전을 위한 협력합의서’를 체결했다. 그동안 한국은 통신 과학기술 관측 등 총 17기의 인공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렸다.

전 과장은 “영화 ‘그래비티’를 보면 러시아가 인공위성을 폭파하면서 발생한 잔해물이 국제 우주정거장을 파괴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최대 초속 7~8㎞(마하 15~20)로 이동하는 잔해들이 우리 인공위성에 언제 접근할지 정보를 미군 전략사령부로부터 받아 인공위성을 운용 중이거나 우주물체를 감시하는 5개 기관에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미국 공군 우주사령부는 레이더, 레이저, 광학체계 등을 통해 우주에 존재하는 10㎝ 이상 크기의 물체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과 미국 국방부가 우주정보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전 과장은 “올 들어 위성궤도정보, GPS 정밀도, GPS 교란, 우주기상 등 각종 우주정보를 분석하고 상황에 따라 조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며 “수일 전부터 미국에서 충돌예상정보를 받아 위성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2019년 고성능 광학망원경으로 구성한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를 전력화할 방침이다. 한반도 상공을 지나가는 위성을 자체적으로 탐지, 식별하는 ‘눈’을 확보하는 것이다.

계룡대=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