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츠 뮤직에서 애플 뮤직으로 새롭게 거듭난 유료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비츠 뮤직에서 애플 뮤직으로 새롭게 거듭난 유료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 김민성 기자 ] 애플의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이 공식 발표 하루만에 미국 검찰 수사에 휘말렸다.

애플이 음악 업계의 방대한 음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는지가 핵심이다. 유럽연합도 담합 여부를 조사 중이어서 예고된 애플 뮤직의 30일 전세계(100개국) 출시는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미국 최대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코네티컷주 검찰(Attorneys General)이 애플 뮤직이 잠재적으로 반독점 규제(potential antitrust violations)를 위반한 혐의를 잡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지배적 지위을 앞세워 특정 음원사와 계약에 압력을 행사했거나, 음원 업체 간 담합을 통해 여타 음원사의 합법적 경쟁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스트리밍 음원서비스 경쟁사인 스포티파이 등에 음원을 제공하는 업체에 서비스 지원 중단을 요청했는지도 관건이다.

이미 미국 거대 음반사인 유니버셜 뮤직은 지난 화요일 검찰의 산업계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애플 및 여타 음원사와 담합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애플 뮤직은 애플이 지난해 인수했던 음원 장비 제조 및 스트리밍서비스 기업인 '비츠(beats)'의 음악 서비스를 대폭 개편한 유료 서비스다. 월 사용료 9.99 달러(약 1만원), 14.99달러를 내면 최대 6명이 패키지 형태로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달 30일,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애플이 유료 전환 전 첫 3개월 간 무료 정책을 펼친다고 발표하면서 담합 이슈는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이른바 유료 전환 전 무료 전략을 구사하는 프리미엄(freemium) 정책이 음원사와 여타 서비스 경쟁사의 정당한 수익 활동을 침해할 수도 있는 탓이다.

애플 뮤직은 월 9.99달러 유료 서비스인데 반해 스포티파이는 무료 서비스를 비즈니스 모델 중요 축으로 삼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월 10달러로 광고없이 음악을 듣는 유료서비스와 함께 광고를 함께 들으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운영 중이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