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NS' 인스타그램 돌풍에 폴라도 가세
사진·동영상을 기반으로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관심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산업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관심형 SNS는 단순히 글이 아닌 사진 동영상 등 감각적 콘텐츠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스타그램’과 네이버가 최근 선보인 ‘폴라(Pholar)’ 등이 대표적인 관심형 SNS다. 다음카카오도 10~20대를 위한 사진 기반 메신저 ‘쨉’을 내놓고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 회원들이 사진·동영상 등으로 취미를 공유한다는 본래 취지와 다르게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음란물 유통 창구로 이용하고 있어서다. 국내 인스타그램 이용자 대부분이 청소년을 포함한 10~20대여서 사회문제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폴라’ 초반 돌풍

네이버가 선보인 사진 기반 관심형 SNS 폴라는 지난달 말 공개시범테스트(OBT)를 시작한 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장터인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소셜 카테고리의 신규 무료 앱 부문 1위를 줄곧 유지 중이다.

폴라는 해시태그(#주제어)를 기반으로 사진 동영상을 올리는 SNS다. 해시태그란 우물 정(#) 모양의 기호 뒤에 특정 주제어를 붙여 쓰는 것으로, SNS를 이용할 때 편리한 검색 등을 돕기 위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강아지’와 같이 해시태그를 달아 애완견 사진을 올리면 ‘강아지’라는 검색어를 입력한 사람들이 그 사진을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 가입자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2012년 페이스북이 인수한 글로벌 SNS다. 전 세계적으로 월간 실사용자(MAU) 수가 3억명이 넘는다. 인스타그램의 국내 월간 실사용자 수(닐슨코리아 기준)는 2013년 2월 26만1606명에서 지난달 기준 511만7280명으로 폭증했다. 2년 새 약 500만명 늘어난 것이다. 최근 석 달 동안만 150만명이 증가했다. 모바일 앱을 통한 사용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해시태그 통해 음란물 게시

인스타그램에선 일부 부작용도 나타난다. 청소년 등이 특정 해시태그를 통해 각종 음란물을 공유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예컨대 ‘#섹그램’ ‘#야그램’ ‘#19금’ ‘#색스타’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남녀 성기를 노출한 사진·동영상 등을 여과 없이 게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섹그램은 섹시한 인스타그램, 야그램은 야한 인스타그램이란 뜻이다.

9일 현재 국내 인스타그램 모바일 앱에서 ‘#색스타’라는 해시태그 검색을 하면 7만개가 넘는 사진·동영상이 보인다. 이들 게시물 중에는 성관계 파트너를 찾는다는 글도 적지 않다. 일부 회원은 계정 차단을 막기 위해 비공개 계정으로 만들어 공유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 계정이나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고 별다른 성인인증 과정이 없기 때문에 미성년자도 유해 콘텐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은 외국에 서버를 둔 회사이다 보니 정부가 직접 단속할 수도 없다”며 “최악의 경우 사이트 차단 조치는 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업체의 자정 노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