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경영권 내려놓아…동부 비금융부문 구조조정 마무리 수순

동부그룹이 농업부문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을 계열 분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동부팜한농 경영권을 내려놓게 됐다.

동부그룹은 31일 동부팜한농의 재무적 투자자(FI)들과 계열분리 및 매각에 합의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동부그룹은 "한국 농업을 대표하는 회사인 동부팜한농이 그룹 구조조정 여파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팜한농 대주주는 더 이상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고 회사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계열분리라는 특단의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동부팜한농은 연매출 6천억원 대로 종자와 작물보호제 부문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앞으로 동부팜한농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사회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추천한 인사들이 다수를 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계열분리 이후 동부팜한농은 본격적으로 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동부팜한농 인수에는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팜한농이 계열분리돼 매각이 완료되면 동부그룹 비금융분야의 구조조정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동부그룹 제조부문에는 동부대우전자, 동부CNI 정도만 남게 된다.

앞서 동부제철은 자율협약, 동부건설은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동부하이텍은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다.

동부메탈도 워크아웃이 추진되는 상황이다.

동부메탈에는 김 회장이 2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동부그룹은 2013년 11월 2조7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뒤 주요 자산과 계열사 매각을 추진해왔다.

동부그룹은 "비금융분야의 구조조정 종결을 계기로 그룹 재무구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