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의과대학 마곡지구로 이전…첫 여성병원 '보구여관' 복원한다
국내 최초의 여성병원인 ‘보구여관’(사진)이 새로 들어서는 이화여대 의과대학 마곡캠퍼스에 복원된다.

서울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강서구 발산동 마곡지구로 이전하는 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19일 발표했다.

시는 2018년까지 전체 부지 9917㎡를 일반관리구역(9412㎡)과 경관관리구역(505㎡)으로 구분해 일반관리구역에 지하 5층~지상 12층 규모의 의과대학을, 경관관리구역에 한국 최초 부인병원이자 이대의과대학부속병원의 전신인 보구여관을 복원할 계획이다.

보구여관은 이화학당을 창설한 메리 스크랜턴 선교사가 1887년 서울 정동 이화학당에 세운 국내 최초의 여성병원이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남성들이 운영하는 병원에 여성이 들어갈 수 없는 관습이 있었다. 이에 스크랜턴 선교사는 미국 감리교 선교부에 여성병원 설립기금과 여의사 파견을 요청해 보구여관을 설립했다. 보구여관은 이후 1912년 동대문에 건립된 현대식 건물로 옮겨가 해리스기념병원으로 불리다가 1945년 이대의과대학부속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대는 마곡지구 캠퍼스에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대 제2부속병원은 새로 건립되는 의과대학과 보구여관 옆에 2017년 말까지 들어선다. 이대가 마곡지구 캠퍼스에 투자하는 규모는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