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들이 봄 시즌을 앞두고 ‘그린피 무료’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내걸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비(非)시즌에 그린피 할인 행사는 있었지만 아예 그린피를 받지 않는 곳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중 그린피 할인, 무제한 라운드, 추가 9홀 무료 라운드 등을 내건 골프장도 여럿이다.
충남 태안의 현대 더링스CC B코스 18번홀에는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18번홀에 있는 ‘스윌컨 브리지’를 본뜬 다리가 있다. 현대 더링스 제공
충남 태안의 현대 더링스CC B코스 18번홀에는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18번홀에 있는 ‘스윌컨 브리지’를 본뜬 다리가 있다. 현대 더링스 제공
◆“그린피 안 받습니다”

충남 태안에 있는 현대 더링스CC(36홀)는 인터넷 회원을 대상으로 오는 23~27일 그린피 무료 이벤트를 실시한다. ‘고객감사 ZERO(그린피)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하루 100여팀씩 닷새간 총 500여팀에게 무료 라운드 혜택을 줄 예정. 팀당 그린피를 50만원으로만 계산해도 2억5000만원에 해당한다.

무료 그린피 행사에는 기존 회원뿐만 아니라 신규 회원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 시작 1주일 전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다. 23일에 라운드하고 싶다면 16일 오전 10시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설 연휴(18~20일)에도 예약을 받는다. 다만 예약 기간이 연휴인 점을 감안해 26~27일 라운드는 2주일 전인 12일과 13일 일부 시간대에 한해 사전 예약받아 추첨으로 예약자를 선정한다.

예약자와 동반자는 현대 더링스CC PC 또는 모바일 웹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또 앱을 내려받아 골프장 프런트에 제시해야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 더링스CC 관계자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골프 활성화 대책 마련’ 지시에 부응하고 골프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이번 그린피 무료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기 양평의 양평TPC(27홀)는 설 연휴인 18일과 19일 내장객 중 양띠 고객에게 그린피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신분증을 제시하면 제세공과금만 부담하면 된다. 회원과 회원을 동반한 비회원 내장객에게 적용된다. 골프장 측은 모든 방문객에게 떡국을 무료로 준다.

◆주중 그린피 할인…무제한 라운드도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3개 골프장(가평·안성베네스트, 글렌로스)도 이달 말까지 개장 맞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루 3개의 티타임을 정해 주중 그린피를 5만원으로 할인한다. 또 이벤트 기간에 ‘골프삼성 모바일 앱’에서 방문 횟수만큼 스탬프를 획득해 오면 ‘행운의 청양 로고볼’과 5만원 상당의 ‘식음 이용권’을 제공한다. 이용객 이름 중에 ‘양’자가 들어가면 팀 전원에게 커피를 무료로 준다.

가평베네스트(27홀)는 ‘양파(더블 파)’를 기록한 고객이 동반자들에게 양파 수프를 무료로 대접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안성베네스트(36홀)는 데일리 샐러드를 준다. 글렌로스(9홀)에서는 모 든 고객에게 ‘구운 귤’을 제공한다.

국내 최대 골프장인 전북 군산의 군산CC(81홀)에선 이달 말까지 평일 6만5000원만 내면 무제한 라운드가 가능하다. 숙박비가 포함돼 있어 전날 도착해 하루를 묵은 뒤 오전부터 라운드하면 된다. 또 주중에는 그린피 26만원(숙박비 포함)을 내면 숙박 일수에 상관없이 81홀 라운드에 도전할 수 있다.

경기 남양주의 남양주CC(9홀)는 이달 말까지 4인 1팀 기준으로 18홀 라운드를 하면 카트피를 받지 않고 식사도 무료 제공한다. 설 연휴인 18~22일에는 오전 7시 이전에 티오프하면 18홀 그린피가 7만원, 8시 이전은 8만원,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9만원으로 할인된다.

경북 의성에 있는 엠스클럽 의성CC(27홀)에서는 18홀 라운드(4인 1팀 기준)를 하면 추가 9홀 무료 라운드와 점심 무료 혜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라운드 비용은 그린피와 카트피를 포함해 40만원(캐디피 별도)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