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 투자하는 가구 수가 금융위기 이후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증가와 전·월세비 부담 확대가 원인으로 꼽혔다.

25일 자본시장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7년 18.8%였던 펀드 보유 가구 비중은 2011년 9.1%로 50% 넘게 감소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매년 5000여가구를 대상으로 벌이는 재정패널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상당수 펀드 투자자가 금융위기 이후 펀드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됐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펀드시장에서 이탈한 그룹 중 근로소득자 가구의 비중은 62.2%에서 52.6%로 줄었다”면서 “해당 그룹 내 자영업자로 직업을 바꾼 가구가 전체의 15.9%에 달한다는 점에서 자영업 증가와 펀드시장 이탈 사이에 일정 부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같은 기간 그룹별 전·월세 보증금 증가율을 집계한 결과 펀드시장 이탈 그룹의 전·월세 보증금 증가율은 44.6%로 펀드 계속 보유그룹(31.4%)이나 펀드시장 신규 진입그룹(22.5%) 등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