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라이프온랩 사장이 웨어러블 밴드 ‘플랙시아’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김동수 라이프온랩 사장이 웨어러블 밴드 ‘플랙시아’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재광 기자
김동수 라이프온랩 사장이 건강 사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2006년 7월 평양에 다녀온 뒤부터다. 당시 평양에는 인도적 차원에서 국내 한 병원 주도로 ‘신장센터’가 건립되고 있었다. 병원에 신장 투석액 제조장비를 납품하는 일을 했던 김 사장은 이 사업에 참여, 설계와 디자인 등 공사 전반을 맡았다. 6개월가량 걸리는 공사를 1주일 만에 끝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신장센터를 완공했다.

김 사장은 “성취감이 컸지만 한편으론 아픈 사람들이 받는 고통을 덜어주는 것보다 아프지 않게 건강을 지켜주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일을 계기로 김 사장은 국내 한 대기업에 자신의 의료기기 회사를 매각하고 ‘질병을 손쉽게 진단하고 예방’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2011년 라이프온랩을 창업했다.

수면패턴까지 분석 가능

칼로리 측정 건강팔찌…라이프온랩 "삼성·소니 한판 붙자"
라이프온랩이 개발한 웨어러블 밴드 ‘플랙시아’는 삼성전자나 소니 등이 내놓은 기존 웨어러블 밴드와 달리 복잡한 기능은 빼고 건강 유지 기능에 집중했다.

이 밴드를 끼고 있으면 미세한 움직임까지 잡아내 평소 얼마나 칼로리를 소비하는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또 수면 시 뒤척임 정도를 시간대별로 분석해 수면 패턴을 알 수 있다. 걷거나 뛰는 운동을 할 때는 정확한 자세만 측정해 몇 회를 했는지, 몇 보를 뛰거나 걸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를 할 때 자세를 교정해주는 메뉴도 밴드 안에 집어 넣었다. 골프 기능을 선택하면 스윙 속도나 궤도 등이 기록돼 스스로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

수영할 때는 팔 움직임이나 회전수(턴 횟수)를 기록, 물속에서의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다. 테니스 야구 등 스윙을 하는 운동으로 점차 적용 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다.

진단 제품도 내놔

라이프온랩은 ‘진단’이 가능한 제품도 개발 중이다. 이 회사의 ‘진단용 스마트 비데’는 건강한 사람의 소변을 매일 분석해 당뇨 등의 질환이 생기기 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변기 안쪽에 소변을 모아 분석하는 장치가 있어 진단을 위한 별도 절차가 필요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당뇨병 환자 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라이프온랩은 이 기술을 활용해 최근 가짜 휘발유를 분별해내는 휴대용 판독기도 만들었다. 주유소에서 기름 몇 방울만 떨어뜨리면 몇 초 만에 성분을 분석해주는 장치다.

축산농가에서 우유나 달걀의 등급을 구분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장치를 개발하는 데 약 40억원을 썼다.

김 사장은 “실험실의 수천만원짜리 대형 분석기를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 파트너를 찾아 이들 제품을 조만간 양산하고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 참조.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세비앙의 수납일체형 샤워기 ‘가로본능 UP’ (031)765-3110 △라이프온랩의 밴드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플랙시아’ 070-4603-7474 △메디레포의 ‘메디레포아이싱’ 070-4193-8525 △유니디자인의 보스 타일 (032)612-9519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