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루블화 폭락으로 금융위기에 내몰린 러시아를 추가 경제제재로 압박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혀 양측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열린 '정보요원의 날' 기념행사에서 "누구도 우리를 겁줄 수 없고 러시아를 억누르거나 고립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수많은 위협과 위험이 커지고 있다" 며 "국내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고 한 나라를 장악하려는 시도가 이뤄지는데다 국제법의 규범은 무시되고 협박, 도발, 경제 압박 등 온갖 수단이 동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미국과 캐나다가 발표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조치를 겨냥한 발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행정명령으로 미국인의 크림 투자, 금융 지원, 무역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캐나다 정부는 러시아 원유·천연가스 개발과 관련한 수출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도 20일부터 EU 회원국 기업의 크림 투자, 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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