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학력, 외모, 성격, 가정환경, 종교...

배우자 조건이라면 흔히 이런 사항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결혼생활을 하면서 부부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외적 조건에 못지않게 내면적인 사항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그러면 미혼남녀들은 내면적인 사항들 중 어떤 점을 충족시키는 배우자감을 찾기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할까?

미혼 남성들에게는 ‘대화가 통하는 신붓감’을 찾기가 가장 힘들고, 여성들은 ‘의지할 수 있는 신랑감’을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와 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대표 손 동규)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17일∼22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32명(남녀 각 26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본인의 배우자 조건 중 가장 충족시키기 어려운 사항’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30.8%가 ‘대화가 통하는 여성’이라고 답했고, 여성은 35.0%가 ‘내가 의지할 수 남성’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그 뒤로는 남성의 경우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여성’(27.1%) - ‘결혼 후에도 미혼때의 모습을 유지하는 여성’(24.1%) - ‘이기적이지 않은 여성’(15.0%) 등의 순이고, 여성은 ‘이기적이지 않은 남성’(30.1%)을 두 번째로 많이 꼽았고 ‘대화가 통하는 남성’(17.3%)과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남성’(14.7%) 등의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남성들은 여성의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학력이나 교양 등을 무시하고 상대를 고르는 경향이 있어 교제를 하다보면 서로 말이 잘 통하지 않아 깨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한편 여성의 지위가 크게 향상됐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은 본인이 원할 때는 언제나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미혼男, ‘결혼관’이 이상적 배우자의 요건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이성이 ‘죽이 척척 맞는’ 이상적 배우자감이 되려면 어떤 측면에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까요?”에서도 남녀간에 의견이 엇갈렸다.

남성은 ‘결혼관’(41.7%), 여성은 ‘행복의 의미’(51.1%)를 각각 첫손에 꼽았다. 이어 남성은 ‘행복의 의미’(30.1%)와 ‘직업관’(12.0%), 그리고 ‘여가생활’(10.2%) 등의 대답이 뒤따랐고, 여성들은 ‘결혼관’(25.6%)을 두 번째로 많이 꼽았고, 그 외 ‘여가생활’(12.8%)과 ‘직업관’(6.4%) 등을 3, 4위로 들었다.

조미현 온리-유 선임 컨설턴트는 “‘남편은 경제활동, 아내는 가사’와 같은 과거의 일반적 공식이 사라지고 맞벌이와 양성평등이 보편화 된 요즘은 남성의 경우 결혼 후의 부부 성역할에 대해 관심이 높다”라며 “반면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하는 여성들은 교제 중인 남성과의 결혼이 경제적 풍요나 정신적 안정 등의 행복 좌우요인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설 때 결혼상대로 진지하게 고려한다”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