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500' 제공
'클래식 500' 제공
순수한 마음으로 되돌아 가고 싶을때 바람처럼 훌적 떠나 자신의 본모습을 한번 돌이켜 볼 수 있는 공간이 도심에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값진 축복이겠는가?

고령화 인구가 높아가고 있지만 은퇴한 노인들의 삶의 공간이 점점 삭막해지는 요즈음 도심형 실버주택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장실에서 통증을 느끼고 쓰러졌는데 응급콜 버튼을 보고 빠르게 달려온 의료진 덕분에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박 씨(78)의 말이다.

고급 실버타운의 경우 24시간 의료진이 상주해있고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북카페, 와인바 등 각종 편의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굳이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타운 내에서 원스톱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 상위 1% 전유물?…"생활비 월 100~150만 원선"

늘어난 평균수명, 황혼이혼, 식사 준비, 건강 문제 등의 이유로 의료시설이 겸비돼 있고 식사 해결도 가능한 실버타운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고급화와 대형화로 턱없이 비싼 분양가 때문에 일반인에게 있어 문턱은 높기만 하다. 이러한 가운데 중저가의 고품질 실버주택도 늘고 있다.

전국 실버타운의 입주보증금은 보통 1억원에서 3억원대로, 수도권 자가 주택 보유자라면 소유한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고도 수도권이나 지방의 고급 실버타운에 입주할 수 있다.

더클래식500과 더헤리티지, 명지엘펜하임 등 입주보증금이 4~9억원에 달해 일명 골드타운이라 불리는 최상급 실버타운도 있지만, 전국 실버타운 정보를 꼼꼼히 조사해 보면 1~3억원대 전세금만 갖고도 실버타운에 입주할 수 있다.

입주보증금이 3억원대인 실버타운은 노블레스타워, 서울시니어스가양타워 등 8개이며, 1~2억원대는 마리스텔라, 유당마을, 하이원빌리지 등 10여개로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지방의 경우 이보다 휠씬 저렴한 3천만원대에서 9천만원대 입주보증금으로 실버타운에 입주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입주할 수 있는 양로원이나 요양시설에 비하면 고급 호텔 수준의 고품격 생활을 즐길 수 있어 실버세대 사이에서 '꿈의 주택'이란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 실버타운 어떻게 선택하는 게 좋은가?

실버타운 입주가는 두 부류다. 하나는 은퇴직후 부인을 가사노동에서 해방시켜주면서 실버타운 내 수영장, 영화관 등 부대시설들을 부부가 맘껏 이용하며 즐기려는 '능동형'이다. 다른 하나는 낮이나 밤이나 간호사와 의사가 상주하는 곳이 안심이 돼 몸을 맡기는 '수동형'이다. 그런데 인간은 누구나 건강한 사람과 함께 지내고 싶지, 병든 사람과 같이 있고 싶지 않다. 따라서 능동형 실버타운을 선택하는 게 좋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최근 도심에서 가까운 실버타운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다. 실버타운은 분양형과 임대형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1주택자의 경우 추가적인 실버타운 아파트 분양은 2주택자가 돼 불리한 점이 있다. 무주택자라면 실버타운을 분양 받아 역모기지를 활용할 수도 있다.

운영 주체를 선별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관리주체가 누구인지,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골프연습장, 도서관, 찜질방 등 부대시설 역시 잘 따져봐야 한다.

김현진 기자 sjhjso12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