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에 '반성문' 쓴 선동열
KIA 타이거즈와 2년 재계약한 선동열 감독(51·사진)이 22일 구단 홈페이지에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올렸다. 계약기간 3년(2012~2014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선 감독이 재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구단 홈페이지에 ‘재계약 철회 릴레이’가 이어졌는데 이에 대한 답변이었다.

선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편지를 통해 앞으로 2년간 팀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선 감독은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실망하고 질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3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니 당연한 일”이라며 “아쉬운 성적으로 팬 여러분의 자존심을 지켜내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그는 “구단이 저에게 또 한번 기회를 줬고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런 책임감으로 지난 3년을 반성하고 KIA의 진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팀 체질 개선과 전력 강화를 약속하며 구체적인 공약 세 가지를 내걸었다. 그는 “주전과 백업 선수의 기량 차이를 좁혀 기초가 튼튼한 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가진 끈질긴 팀, 선수와 소통하면서 선수를 믿고 배려해 끈끈한 팀을 만들고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선 감독은 “내년 시즌 성적이 부진하면 사퇴도 불사한다는 마음가짐과 각오로 감독직을 수행해 반드시 달라진 KIA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