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하는 대신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 경화증·ALS) 환자를 위해 기부금을 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야구선수 홍성흔의 딸이자 아역배우인 홍화리 양이 지난달 25일 아이스버킷에 참여하면서 박 대통령을 다음 대상자로 지목하자 추석 연휴 직전 기부금을 전달한 것이다.

특히 홍양은 아이스버킷에 참여한 직후인 지난달 29일 나눔실천자 초청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도 아이스버킷의 취지와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당시 홍양은 “물이 너무 많아 넘치면 증발돼 아예 없어지니, 물이 넘치기 전에 목이 마른 사람에게 나눠주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기부를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찬을 주최한 박 대통령은 홍양의 설명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