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8개월 만에 외부활동 재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이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작년 12월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중단한 외부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27일 “신 총괄회장이 최근 제2롯데월드 현장에 두 차례 다녀왔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이 제2롯데월드에 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그는 제2롯데월드 공사가 시작된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까지는 주말마다 현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고관절을 다쳐 수술을 받은 뒤로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통원치료를 받으며 사무실에 머물렀다.

신 총괄회장은 제2롯데월드 현장을 둘러보며 “안전에 만전을 기해 시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2롯데월드는 신 총괄회장이 30년에 걸쳐 추진하고 있는 일생의 숙원 사업이다. 1987년 부지를 매입한 뒤 23년이 지난 2010년 최종 건축 허가를 받았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가 회사 이익을 위해 제2롯데월드 공사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일부 시각에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 제2롯데월드 사업의 취지라는 점에서다.

롯데는 지난 6월 제2롯데월드 내 저층부 쇼핑시설인 롯데월드몰에 대해 서울시에 개장 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달 교통 및 안전 대책을 보완하라며 승인을 보류했다. 롯데는 서울시가 지적한 사항을 보완, 지난 13일 개장 승인을 다시 신청했다.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는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서울시가 요구한 안전 및 교통 대책을 모두 수립했다”며 “개장 승인을 받으면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