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학과 통합·융합전공 신설해 위기 극복"
최경희 신임 이화여대 총장(사진)은 “학과 통합과 융합 전공 신설 등을 통해 ‘여대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27일 이화여대 아령당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여대의 인기가 떨어진 것을 걱정하고 있고 임기 중에 떨어진 이화여대의 평판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학문을 중심으로 대학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최근 인문학 등 전통적 학문을 평가하는 잣대가 취업률이 되면서 해당 전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문학이 전통적으로 강한 이화여대가 전통 학문이 실용적인 학문과 융합할 수 있도록 전공을 연계하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식품영양학과는 기존 학문 틀을 유지하되 외식업과 연계해 산업적인 부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최 총장은 “학제 개편 과정에서 통합은 있을 수 있지만 학과를 폐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각종 불만에 대해서도 “끝장토론 등을 통해 소통하면서 설득하고 최대한 불만이 적은 방향으로 이뤄가겠다”고 했다.

이공계 출신으로는 첫 이화여대 총장에 오른 그는 ‘산학 협력’ 분야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최 총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형 산학 협력 교수를 다수 채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지난 6월 유럽 화학기업 솔베이와 손 잡고 산학협력센터를 개관하는 등 산학 협력 분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 총장은 중국인 관광객의 캠퍼스 출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화웰컴센터 운영을 통해 출입 가능 지역을 알리고 학습권 보호를 위한 동선 안내에 나설 것”이라며 “한국관광공사와 컨설팅을 통해 효율적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