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2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000억원 증가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81%로 2013년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0.3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부실채권의 증가는 1분기에 발생한 신규 부실채권액이 5조2000억원으로 부실채권 정리액 4조3000억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업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정리 효과 등으로 부실채권의 증가세는 둔화됐다.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2012년 1분 0.15%포인트 증가, 2013년 1분기 0.13%포인트 증가에서 올 1분기 0.02%포인트 증가로 증가폭이 줄었다.

부문별로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3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87.6%를 차지했고, 가계여신(3조1000억원, 11.7%)과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0.7%) 부실채권이 뒤를 이었다.

은행별로 지난해 말보다 1분기 기준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많이 높아진 곳은 제주은행으로 2013년 말 1.53%에서 1분기 2.14%로 0.61%포인트 상승했다. 광주은행(0.45%포인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0.44%포인트) 수출입은행(0.27%포인트) 수협(0.21%포인트) 등도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졌다.

반면 우리은행(0.29%포인트) 경남은행(0.09%포인트) 하나은행 외환은행 씨티은행(0.05%포인트) 등은 낮아졌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