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퇴근길 '나홀로 건배族' 급증…'1인용 술집' 인기몰이
“1시간에 1000엔(약 1만300원), 혼자 오세요.”

퇴근길에 가볍게 한잔 하고 싶은데 혼자 술집에 들어가기 쑥스러운 샐러리맨 등을 겨냥한 ‘1인용 술집(이자카야)’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주류업체 고로와이드는 1인용 술집 체인인 ‘붓치기리’를 5년 안에 1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도쿄 등에 16개 점포를 운용하고 있다. 붓치기리는 모두 1인용 좌석으로 꾸며져 있다. 밖에서 잘 보이고, 간단한 원형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해 혼자서도 부담없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해놨다.

맥주는 한 잔에 290엔(약 3000원), 꼬치구이와 생선회, 면류 등 대부분의 안주는 100(약 1030원)~400엔(약 4100원)에 팔고 있다. 맥주 한두 잔에 안주까지 해서 1000엔이면 충분하다. 도쿄 시내 오오이마치에 있는 붓치기리 매장은 100㎡의 공간에 80석 정도인데 월평균 매출이 1000만엔(약 1억300만원)에 달한다. 주변에 있는 비슷한 규모의 일반 술집보다 40% 정도 많은 편이다. 혼자서 마시기 때문에 고객 대부분이 1시간 이내에 돌아가다보니 매장 회전율이 높기 때문이다.

‘요로노타키’도 비슷한 생각으로 2008년 가게를 내기 시작해 올해 10개 점포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통상 선술집 메뉴가 100개 이상이지만 이곳은 저렴한 메뉴 위주로 40개로 줄였다. ‘링거하트’는 술안주에 신경을 쓴 나가사키짬뽕 가게를 작년 11월에 개점했다. 매출이 호조를 보여 앞으로도 지점을 늘릴 예정이다. 퇴근길 1000엔 정도에 식사와 반주 한두 잔을 제공하는 가게의 효시는 라면 가게 ‘히타가야’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