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국민 3명 중 1명 암 걸려…40대 이상 중·장년층, 식사량 3분의 1 줄여야
국민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고 매년 20만명이 새롭게 암 진단을 받고 있다. 암 발병의 33%, 암 사망의 45%가 감염이나 흡연, 음주, 비만, 부족한 신체활동, 출산력 및 호르몬제 사용으로 인한 결과다. 물론 음식, 환경 및 직업적 요인도 주요 원인이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100%, 위암 환자의 76%, 간암 환자의 62%가 감염 때문에 발병한다. 감염으로 인한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성인 중에 민물고기를 날로 먹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이는 간흡충(간디스토마) 감염의 원인이 되고 담관암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암 예방을 위해 가장 강조되는 것이 담배를 끊는 것이다. 담배 연기에는 4000종 이상의 유해물질, 60종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금연을 하게 되면 국내 후두암 환자의 70%, 폐암 환자의 46%, 방광암 환자의 35% 정도가 감소한다. 스스로 금연하기 어려우면 지역별 보건소 금연클리닉이나 금연상담전화(1544-9030)를 이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식도 중요하다.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은 것이 ‘싱겁게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국내 위암 환자를 조사해보니 십중팔구 평소에 짠 음식 섭취가 많았다. 올해부터는 되도록 짠 음식 섭취를 줄이는 대신 과일·채소·곡물류 섭취를 늘리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하루 500g의 과일이나 야채를 섭취하면 각종 소화기계 암 발생률이 최대 25%까지 줄어든다. 붉은 고기와 햄·소시지·베이컨 등 육가공품은 대장암의 주요 원인이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가급적 1주일에 1회 이하로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과도한 음주는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발병률을 높인다. 하루 50g 정도의 알코올(소주 6잔, 맥주 1600cc) 섭취를 주기적으로 하는 사람은 술을 먹지 않는 사람보다 암 발병률이 최대 3배까지 증가한다. 비만은 유방암, 자궁내막암, 대장암, 췌장암, 신장암 등의 주요 요인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만으로는 어렵다. 무엇보다 먹는 양, 예컨대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칼로리를 줄이더라도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과 같은 영양소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비만은 일반적으로 지방이나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해서 발생한다. 의료계에선 40대에는 이전보다 밥의 양을 3분의1 줄이고, 50대를 넘기면 절반을 줄이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각종 암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검진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나머지 3분의 1은 통증조절 등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이진수 < 국립암센터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