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변액연금 年수익률 '천차만별'…미래에셋 28.68% '최고' · PCA -5.9% 가장 낮아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 수익률이 최대 34.6%포인트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가 낸 보험료로 생보사들이 투자한 펀드의 투자 성과가 천차만별이어서다. 변액연금은 연금보험에다 투자 기능을 결합해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고 그 실적에 따라 연금 수령액이 결정되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투자수익률에 따라 연금 수령액과 해지환급금이 달라진다.

◆국내 채권형, 수익률 ‘저조’

생명보험협회 공시 사이트를 통해 변액연금을 취급하는 21개 생명보험사가 투자한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국내 주식형(주식혼합형 포함)은 평균 6.16%, 국내 채권형(채권혼합형 포함)은 2.34%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기로 접어든 탓에 채권형의 전반적인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펀드는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으로 크게 나뉜다. 주식투자 비중이 주식형은 60% 이상, 주식혼합형은 50~60%, 채권혼합형은 50% 미만이다.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건 미래에셋생명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맡겨 운용하는 ‘글로벌컨슈머주식형’ 펀드로 28.68%다. 미래에셋생명이 판매 중인 ‘어린이 변액연금’과 ‘파워스텝업 변액연금’ ‘인베스트 변액연금’ 등에 적용된다.

최저 수익률 펀드는 PCA생명이 투자한 ‘퓨쳐엑서스 B형’으로 수익률이 -5.92%다. PCA생명 측은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면서 일부를 금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는데 금 가격이 하락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교체 적극 요구해야”

올초 수익률이 부진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한때 인기가 시들해졌던 변액연금은 최근 다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은행 금리를 받아서는 물가를 따라잡기도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이다. 이처럼 고수익의 기대를 안고 가입한 변액연금인 만큼 꼼꼼한 수익률 확인이 기본이다.

주식형 중에서는 메트라이프생명이 투자한 ‘배당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21.59%로 가장 높다. 푸르덴셜생명의 ‘롱텀밸류주식형’ 펀드도 17.35%의 수익률로 상위권이다. 반면 한화생명이 투자한 ‘배당주식형Ⅱ’(2.29%), 신한생명의 ‘혼합형’(2.5%), 하나생명의 ‘안정성장형(3형)’(2.54%)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했다.

채권형 펀드 중에서는 KB생명이 투자한 ‘배당주혼합형’이 6.6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KB 스타 변액연금’과 ‘KB 챔피언 변액연금’ 상품 등에 적용되는 이 펀드는 주식에 36%, 채권에 60%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PCA생명(-5.92%) AIA생명(-3.08%) 흥국생명(-0.71%) 우리아비바생명(-0.65%)이 투자한 채권형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