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빈집털이 예방법으로 우선 ‘빈집’이라는 신호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유나 신문 등의 배송 정지를 요청하고 우편함을 비우는 것은 필수다. 야간에 불이 꺼진 집을 찾는 빈집털이범을 막기 위해 불을 켜놓고 휴가를 떠나거나 라디오 등을 켜 인기척을 유지하는 ‘기만술’도 좋은 방법이다. 한 경찰서 강력팀장은 “요즘은 도둑들이 지능화돼 사전 답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빈집이라는 신호를 없애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빈집털이범들의 통로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빈집털이범들이 주로 노리는 복도식 아파트는 창문에 방범벨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방범벨은 창문 틈이 벌어지면 센서가 작동해 경고음이 울려 절도범에게 위협적이다. 지구대와 파출소 등에서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이형복 대전도시안전디자인센터장은 “연구 결과 도둑이 침입하는 데 40초 이상 걸리면 범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서 등에 ‘빈집’임을 신고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장기 출타 시 인근 지구대와 파출소에 ‘예약 순찰’을 신청하면 경찰이 주민이 신청한 시간대에 주변 장소를 집중 순찰한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빈집 사전신고를 접수해 순찰카드를 적고, 주민에게 문자로 통보하는 ‘안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서경찰서 역시 ‘포돌이 순찰카드’를 도입해 빈집을 순찰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 자신의 휴가 계획이나 일정을 알리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한 경찰은 “도둑에게 집을 털어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절도를 당했을 때는 현장을 보존한 상태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김태호/이지훈/홍선표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