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심경 고백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 중"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가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배우 박시후가 심경을 전했다.

박시후는 지난 29일 자신의 팬카페에 '새벽 2시 미국에서'라는 제목 하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그간 복잡했던 마음을 한 장의 편지로 모두 전하려니 펜의 무게가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펜을 쥐고도 수십 분.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 마음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박시후는 "먼저 그동안의 일로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건 이후 박시후 아니 박평호로서 저는 가족 친지 가까운 지인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힘들었고 제 얼굴을 아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제 욕을 하는 것만 같아 두려웠습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무섭고 가슴 아픈 것은 박시후로서 저를 진심으로 아껴주신 팬 여러분께 큰 상처를 안겨드렸다는 죄책감과 다시 여러분과 마주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건 이후에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제 곁에 있어주신 여러분을 보면서 용기를 내봅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잃은 것도 많았지만 한편으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고 깨닫게 해줬습니다. 이렇게 저를 믿어주고 사랑해 준다는 것. 한결같은 여러분의 마음이 저를 버틸 수 있게 해줬고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줬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사건이 모두 마무리되고 가장 먼저 달려가 만나고픈 사람도 보고 싶은 사람도 여러분이었지만 그럴 수가 없기에 이렇게라도 말해봅니다. 수천 번 수만 번 마음속으로 외쳤던 말. 감사합니다. 온 진심을 다해 감사합니다. 여러분이란 가족이 있어 저는 다시 한번 꿈을 꾸고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려합니다.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순 없지만 반드시 더 단단해지고 강해진 모습, 배우로서 성숙해진 모습으로 꼭 인사드리겠습니다"라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박시후는 "길고 거센 이번 여름 장마처럼 저에게도 모진 비가 내렸지만 그 비를 이겨낸 만큼 더욱 땅이 단단해지리라 믿습니다. 그땐 우리 모두 웃는 얼굴, 밝은 모습으로 인사했으면 좋겠어요. 계속 저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시고 뒷걸음치려 할 때마다 손잡아 주시고 가파른 비탈길 숨이 차오를 때마다 뒤에서 밀어주세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심려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앞서 박시후는 지난 2월 연예인 지망생 A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후 5월 A양이 고소를 취하해 불구속 기소 처분으로 사건이 마무리 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