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의 배신?…'어닝쇼크' 에스엠, 이틀새 시총 4천억 '증발'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어닝쇼크' 여파로 에스엠(SM)의 주가가 이틀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하한가 행진으로 단 이틀 만에 허공으로 증발해버린 에스엠의 시가총액은 약 4000억원에 육박한다.

15일 주식시장에서 에스엠은 전날 대비 8800원(14.94%) 폭락한 5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은 전날에도 하한가(-14.88%)에 대거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14거래일 만에 6만원선을 밑돌기도 했다.

에스엠의 시가총액은 4분의 1 이상 증발했다. 지난 13일 1조4130억원을 웃돌던 시가총액은 현재 1조230억원으로 3900억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에스엠의 '폭락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요 매수주체인 기관의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다.

에스엠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7억2900만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6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나, 시장 컨센서스인 2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에스엠 같은 회사의 실적 예측은 전적으로 회사의 말에 의존하게 된다”며 “시장 예상의 절반 수준인 영업이익을 발표하면 앞막� 어떻게 믿으라는 건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3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 수준"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률(22.8%)도 일본 콘서트 수익이 반영되지 않은 지난 2분기(31.8%)보다도 낮았다"라고 지적했다.

김상권 대우증권 연구원도 "해외 매니지먼트 부문 매출액도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비해 뚜렷하게 개선되지 못했다"라고 진단했다.

에스엠을 바라보는 애널리스트들의 시선도 차갑다. 일제히 '불확실한 이익의 가시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종전의 8만9000원에서 7만원으로 2만원 가까이 내렸고, SK증권도 7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증권은 8만4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대폭 내렸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