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경북 포항시 죽도동 '플젠', 실내 장식 중세 유럽풍 '세련'
경북 포항시 죽도동의 생맥주전문점 ‘플젠’은 포항 시민들 사이에선 일명 ‘쌍사’로 통하는 쌍용사거리 황금상권에 있다. 이곳은 포스코와 함께 지역경제에 한몫을 하는 죽도시장과 포항시외버스터미널, 북부해수욕장 등이 가까이 있고, 교차로를 중심으로 주점과 노래방이 밀집해 있는 ‘포항의 유흥 1번지’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김현지 사장(41사진)은 외식업, 의류업, 서비스업 등 여러 업종을 두루 거친 17년차 자영업자다. 김 사장이 올 3월까지 무난하게 운영하던 노래연습장을 그만두고 업종을 전환했다. 그는 과거 퓨전주점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 주점 창업에는 일가견이 있었고, 목넘김이 부드러운 크림생맥주에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가게는 지난 6월 개점했다. 실내에 들어서면 얼음을 가득 채운 황금색의 냉각기가 눈에 들어오고 양 벽을 채운 유럽식 건물 스케치와 중세 유럽풍의 방패 모양 장식이 독특하다. 밝은색 목재를 사용한 심플한 디자인의 탁자와 테이블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양 벽에는 붙박이 소파를 배치, 공간을 알뜰하게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매장의 크기는 132㎡(약 40평)로 4인용 테이블 21개가 마련돼 있어 최대 84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창업비용으로 인테리어 1억1000만원에 보증금 4000만원이 들었다. 월 임대료는 200만원. 오픈한 지 4개월 만에 손님들의 40% 이상을 단골손님으로 잡았다. 비결에 대해 김 사장은 “생맥주 맛의 핵심은 온도에 있다”며 “생맥주통을 수령하는 즉시 냉장 보관해 청결을 유지하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 위에 얹는 크림은 보기에도 좋지만 목 넘김을 부드럽게 하고, 탄산의 유출을 차단해 신선한 맛을 낸다고 그는 설명했다.

크림생맥주 가격은 500㏄가 3000원, 1700㏄가 1만원으로 일반 호프집 수준이다. 고객층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고 가족단위 손님들도 많이 찾는다. 주중에는 30~40대 직장인들이, 주말에는 커플 위주의 20대 젊은이들이 많다. 50여종이 넘는 안주도 이 가게의 장점이다. 인기메뉴는 수제 소시지(1만7000원)와 모듬소시지(1만8000원)다. 다양한 치킨요리들과 족발볶음, 돈가스, 튀김 요리 등은 식사와 술자리를 겸한 자리에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김 사장은 “자영업에 발을 들여놓은 지 20년 가까이 되고 보니 이제는 수익만으로 만족할 때가 지났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며 “돈도 돈이지만 조금은 품격 있는 매장을 갖게 되니 만족감이 한결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가게엔 김 사장을 비롯해 주방 2명, 홀 4명 총 7명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일하고 있다. 월 평균 매출은 5500만원이며, 이 가운데 순이익은 35% 정도다. (02)425-5766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