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석학 기 소르망의 일기

◇어느 낙관론자의 일기=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이 2009년부터 쓴 일기를 모았다. 전작 《원더풀 월드》에 이어지는 글이다. 이 시기 지구상에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자주 불거졌다. 2008년 미국의 경제위기와 함께 닥친 세계 경기침체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거센 비판을 낳았고, 세계화 반대 시위가 미국, 유럽의 거리를 휩쓸었다. 그리스, 스페인이 파산 위기를 맞으며 유럽연합은 붕괴 조짐을 보였다. 이런 일련의 위기 속에서도 기 소르망은 낙관론을 펼친다. 세상의 분쟁과 경제위기, 참사들 너머에서 점차 좋아지고 있는 인류의 미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기 소르망 지음, 조정훈 옮김, 문학세계사, 416쪽, 1만5000원)


이승만의 공과 객관적 해부

◇‘독부’ 이승만 평전=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를 기술한 평전이다. 저자는 심산 김창숙 선생의 말을 빌려 이승만을 ‘독부’로 규정한다. ‘독부’란 ‘인심을 잃어 잔적(殘賊)이 된 한 사내’란 뜻. 저자는 “권력의 욕망은 인간 이성과 자제력을 넘어선다고 하지만, 이승만의 경우는 너무 지나쳤다”며 “그의 욕망 앞에 민주주의나 민생은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고 적었다. 이승만을 부정적으로만 서술한 것은 아니다. 젊은 날 이승만의 선구자적 반일 언론활동과 개혁적 정치활동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상웅 지음, 책보세, 424쪽, 2만원)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음악과 인생

◇한국인의 열정으로 세계를 지휘하라=음악칼럼니스트인 저자가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음악과 인생을 그렸다. 저자는 정명훈이 세계 무대를 지휘할 수 있는 비결로, ‘한결같은 직업의식’을 꼽는다. 정명훈은 악보를 검토하고 피아노 앞에 앉아서 해석을 점검하는 일을 거르는 법이 없다는 것. 또 다른 비결은 ‘유연한 리더십’. 정명훈은 과거 거장들이 보여준 독재형 리더십이 아니라 단원들을 존중하며 설득하고 이해시켜 음악을 만드는 데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한다. (류태형 지음, 명진출판, 360쪽, 1만4000원)


성공한 CEO의 비밀은 '뻔뻔함'

◇뻔뻔해야 성공한다=경영학과 교수가 1000여명의 최고경영자(CEO)를 조사해 발견한 성공의 비법을 전하는 책이다. CEO들의 성공 비밀은 ‘뻔뻔함’이었다. 저자는 뻔뻔한 사람은 자기를 가장 사랑한 사람일 뿐 얌체도 죄인도 아니라고 말한다. 이해타산에 뛰어나 욕을 먹기는 하지만, 욕하는 사람들보다 세금도 많이 내고, 구호단체에 기부도 많이 한다. 저자는 “기업세계에서 마주하는 복잡한 일들은 지식과 능력만으로 처리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며 “뻔뻔해야 처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것을 처세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기인 지음, 어드북스, 320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