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구하기…거래소 "LP들 호가 제한 풀어주자"
한국거래소가 주식워런트증권(ELW) 유동성공급자(LP)들의 호가 제한을 푸는 대신 투자자 보호는 강화하는 ‘ELW 건전화 방안’을 내달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그러나 “시장 활성화를 위한 건전화 대책은 시기상조”라고 밝혀 ELW 시장 살리기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4일 “LP들의 호가를 자율에 맡기는 대신 ELW 투자자를 보호하는 건전화 방안을 시장 상황을 살펴 10월쯤 금융위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책으로 스캘퍼(초단타매매자)들의 부당이익을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LW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질도 높이기로 했다. 예를 들어 ELW 상품의 구조, 수익률, 위험 요인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투자자에게 알리는 식이다.

거래소와 업계가 건전화 방안 마련에 나선 것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된 LP 호가 제한으로 ELW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등 ELW 시장이 고사 직전이기 때문이다. 3월12일부터 ELW시장에서 LP들은 시장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 간격) 비율이 15%를 넘을 때만 호가를 낼 수 있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ELW를 매매하기 힘들어지자 지난달 거래대금은 2010년 10월(43조4250억원)의 5.7%인 2조5090억원까지 떨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LP 비중이 50%에서 15%까지 줄면서 합리적인 가격 형성이 과거보다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정책 결정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금융위는 제도 개선에 부정적이다. 유재훈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3월) 규제 이후 시장을 리뷰하는 기간을 갖기로 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이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황정수/김동윤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