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3의 가격이 최근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휴대전화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P사이트에는 '하루 단기정책'이라는 이름으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할 경우 갤럭시S3 3세대(3G) 제품을 25만원(할부원금 기준)에 판다는 게시물이 여러 건 게시됐다.

이보다 며칠 앞서서는 KT로 번호이동할 경우 갤럭시S3의 LTE(롱텀에볼루션) 제품을 27만원에 파는 곳도 나타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갤럭시S3의 출고가가 99만원대이고 일선 대리점 판매가가 40만~50만원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가격은 터무니 없는 것이다.

지난 5월 말 나온 최신 제품이 불과 석달만에 '싸구려'가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제품을 비싸게 샀다고 생각하는 고객이 이동통신 대리점을 찾아 난동을 부리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속적인 판매가 추락의 원인은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이 재고 소진과 가입자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과다하게 지급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3는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이지만 이미 독일에서 후속 제품인 '갤럭시노트2'가 공개된 데다 9월에는 애플 '아이폰5'와 LG전자 '옵티머스G' 등 신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자사의 새 제품이 나오기 전에 기존 제품의 재고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특히 3G 모델의 가격이 더 낮은 것과 관련, LTE 제품에 주력하기 위해 3G 제품을 팔아치우려는 목적일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은 이미 뜨거운 상황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3사의 가입자 뺏기 싸움은 이미 지난 14일부터 시작됐다.

3사는 이날부터 상대방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번호이동정책과 이에 대한 대응 정책을 주고받았다.

이에 따라 혜택이 없던 제품에 보조금이 새로 책정되는가 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던 제품도 그 액수가 최대 3배까지 늘었다.

다음달 1일부터 3사가 도입하기로 한 새로운 위약금 제도도 이번 가격 폭락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3의 25만원 판매 정책이 '단기정책'이라는 이름을 달고 31일에만 진행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새 위약금 제도가 시행된 이후에는 이용자가 약정기간 이전에 해지하면 매달 할인받은 통신요금에 대해서도 위약금을 내야 한다.

약정을 중간에 깨기가 어렵게 되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띤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1주일간 상황을 지켜보고 개선되지 않으면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권영전 기자 abbie@yna.co.kr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