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힙합 듀오 리쌍, 53억 빌딩 부자됐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빌딩 매입, 길-개리 절반씩 보유

가수 리쌍(멤버 길·개리)이 빌딩 부자가 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길과 개리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공동으로 빌딩을 매입했다. 매입 가격은 53억 원에 달한다.
건물 위치는 도산대로 이면으로 가로수길과 10m 남짓 떨어져 있다. 신사동 방면에서 진입하는 가로수길 초입인데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세로수길에 자리잡고 있다. 상권만으론 알짜 입지다.

현재 가로수길 인근에 빌딩을 보유한 연예인은 배우 류승범 정도. 류승범은 2010년 가로수길 인근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리쌍은 젊고 트렌드에 민감한 힙합뮤지션답게 최근 뜨고 있는 가로수길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연예인들 대부분이 청담동이나 압구정동에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 한남동이나 이태원 부근에도 빌딩 바람이 불었다. 신사동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유명인으론 박찬호 정도가 있지만 도산대로변이라 뜨는 상권으로 각광받는 가로수길과 다소 거리가 있다.

리쌍은 건물 매입에 3.3㎡당 8900만 원선을 지불했다. 이 건물은 1989년 지어져 노후화됐지만 입지만큼은 최상급이다. 그렇다보니 건물의 평당가치보다 땅 가치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실제 건물의 지하와 1, 2층에 곱창집과 수제돈가스 식당, 테이크아웃 커피점 등의 가게가 들어있다.

또한 리쌍의 옆 건물들은 동시에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었다. 가로수길의 상권이 이면도로까지 확대되면서 건물들이 새옷을 입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리쌍의 건물도 앞으로 리모델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빌딩을 매입하고 소유하는 데 멤버간 화합도 돋보였다. 등기부에는 본명인 길성준(길)과 강희건(개리)이 건물을 2분의 1씩 소유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두 멤버는 53억 중 26억5000만 원씩의 권리가 있는 셈. 리쌍은 최근 공연기획사인 '리쌍컴퍼니'를 설립한 데 이어 부동산 투자도 한 배를 타게 됐다.

김주환 원빌딩부동산중개 빌딩사업부 10팀장은 "리쌍의 건물 매입 가격은 최근 거래된 수준으로 적정가" 라며 "미래 가치 측면에서 보면 활발히 상권이 자리잡고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투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로수길의 시세가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현재 상권이 탄탄하게 형성되고 있다" 며 "리쌍의 건물이 수익성을 높이려면 리모델링을 통해 임대료를 올리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임대료는 월 10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매매 시세에 비해 임대료가 다소 낮은 수준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