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공연하는데 왜 병이 나냐"..노의사의 한마디에 깨달음 얻어



"일단 무모한 목표부터 잡아라. 그리고 집요하고 치밀하게 실행하라", 가수 김장훈이 이 시대 청춘에게 전하는 '꿈을 이루는' 방법론이다.

지난 23일, 연세대 원주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2012년 열 한 번째 '열정樂서'의 멘토로 나선 김장훈은 강연장을 가득 메운 2,000여명의 대학생 앞에서 자신의 대학시절 이야기로 강연의 문을 열었다.

김장훈은 대학시절 '삥뜯기'가 몸에 밴 불량 학생이었다. '노래 연습 하느라 아르바이트 할 시간도 없다'는 핑계로 친구들에게서 용돈을 받아 썼고 심지어 술 취한 후배를 집에 데려다 주고, 후배 부모님께 차비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그는 "그 때 나눔을 받은 데 대한 고마움을 잊지 못한다"며 기부의 삶을 실천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삥'을 뜯어가면서도 오직 꿈을 좇아 노래에 몰두하던 김장훈은 어느 날 100일 공연을 무리하게 진행하다 병이 나고 말았다. 병원에서 만난 노의사가 "가수가 공연하는데 왜 병이 나냐"고 물었다. "무리를 하니까 병이 난 거죠"라고 대답한 김장훈은 오히려 의사로부터 "좋아서 하는데 왜 병이 나, 그럼 자네는 일을 하는 거지"라는 말을 듣고 마음의 울림을 느끼게 되었다고. 그때부터 김장훈은 '과한 목표를 잡되 즐기면서 행하는 법'을 고민하고 익히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장훈은 대학생들에게도 '무모한 목표 잡기'를 실천해보길 권했다. "방학 때 영어학원 등록만 하지 말고, 하루 열 여덟 시간씩 한 달을 영어에만 매달려 봐라. 그러면 한 달에 540시간을 공부하게 된다. 영어 외에도 무슨 일이든 540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죽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장훈은 "나의 열정은 타임머신이다. 대학시절처럼 열정적이고 보석 같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더 열정적으로 살고 있다"며 "여러분 모두 왕자병, 공주병에 걸렸으면 좋겠다. '나는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며 살 사람이 아니다'고 생각하고 미칠 듯이 몰두해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강연을 마무리, 대학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열정樂서'에서는 '재미는 창조다'는 주제로 여러가지문제연구소 김정운 소장도 강연에 나섰다. 그는 "창의란 기존에 있는 것을 새롭게 느끼게 하는 '낯설게 하기'다"며 21세기 키워드인 '창의'·'창의성'에 대해 정의했다. "낯설게 만들려면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 소장은 "내 삶의 주인은 나다. 책임을 남에게 돌리지 말고, 대학시절부터 내가 어디에 관심 있는 지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 배낭여행 등 다양한 문화 경험을 해볼 것을 권했다.

미래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김 소장은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나는 마흔 다섯 살까지 되는 일 하나 없이 '꼬이는 인생'이었지만 그때의 고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여러분의 삶 역시 언제 잘 풀릴지 모른다. 조급해하지 말고, 즐겁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하라. 내 인생이 즐겁고 재미있으면 인내는 저절로 길러진다" 조언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자신의 열정을 '설렘'으로 꼽은 그는 "내가 추구하는 재미있는 가치를 위해 얼마나 설렘을 않고 사는지가 중요하다. 설렘이 있어야 내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다"며 강연을 마무리, 2,000여명의 대학생의 환호를 받았다.

삼성카드 최치훈 사장은 '나의 열정은 진행 중이다'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최 사장은 "고난과 절망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 실패가 찾아온다"며 "나는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를 찍었기 때문에 실패한 적이 없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 나가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성공의 노하우를 전했다.

삼성그룹의 2012 '열정樂서'의 상반기 마지막 강연은 6월 5일 경희대학교에서 열린다. 명지대 유홍준 교수, 삼성전자 원기찬 부사장(인사팀장), 개그맨 김영철 등이 강연자로 나서고 가수 이승환이 축하공연을 펼친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