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이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한건설협회는 작년 국내 건설수주 동향을 조사한 결과 수주액은 110조7000억원으로 직전 연도의 103조2000억원보다 7.2% 늘었다고 9일 밝혔다.

수주액은 2008년 6.1%, 2009년 1.1%, 2010년 13.0%의 감소율을 보이다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건설협회는 “작년 수주액은 최근 5년 실적 중 두 번째로 낮은 액수여서 건설경기가 회복됐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작년 수주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120조1000억원)과 2009년(118조7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문별로 공공부문은 부진한 반면 민간부문이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은 대형 국책사업이 줄어든 탓에 3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줄었다.

민간부문은 민자철도사업과 세종시, 혁신도시 주택분양의 호조로 전년 대비 14% 늘어난 74조원을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2010년보다 6.2% 감소한 반면 건축은 16.2% 증가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대형 국책사업 등 공공부문 수주가 2년 연속 감소해 건설경기 회복세의 발목을 잡았다”며 “부산에서 시작된 지방 주택경기 회복세가 수도권까지 확산되지 못한 데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유로권 재정위기 등이 겹쳐 올해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