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웹 발전을 가로막는 ‘인터넷 익스플로러6(IE6)’와 ‘액티브X’ 퇴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익스플로러6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01년에 내놓은 낡은 브라우저이고, 액티브X는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플러그인(응용프로그램)이 PC에 자동으로 깔리도록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이다.

방통위는 17일 금융기관 포털 쇼핑몰 등 100대 웹사이트의 액티브X 사용 실태를 분기별로 조사해 발표한 뒤 단계적으로 285개 전체 공공기관 웹사이트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웹사이트가 웹 표준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진단 시스템’을 구축해 웹 개발자나 웹 서비스 제공자에게 개방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진배 방통위 인터넷정책과장은 “익스플로러6는 보안 패치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아 보안에 취약하고 악성코드 유포 경로로 악용되며 최신 웹 기술을 적용할 때 방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익스플로러6에 맞추려면 비용의 20~30%를 추가 투자해야 하는데 그 돈만 연간 1조원이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익스플로러6를 퇴치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다음 네이트 엔씨소프트 등과 함께 브라우저 업그레이드 캠페인을 벌인다. 익스플로러6로 접속하면 경고문구를 띄우고 업그레이드 페이지로 안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작년 초 90%대에서 7%대까지 낮춘 익스플로러 점유율을 연말까지 5% 밑으로 떨어뜨리기로 했다.

방통위는 또 차세대 웹 표준 HTML5를 활성화함으로써 웹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이달 말 인터넷 기업 임원과 전문가들로 ‘HTML5 활성화 전략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HTML5 대표 사이트 및 모바일 응용 서비스 공모전도 열고 HTML5 기술을 지원·보급하기로 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