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젬백스와 케이에스씨비의 계열회사인 한국줄기세포뱅크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암환자 대상의 수지상 세포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

한국줄기세포뱅크는 22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산하 암센터와 자가 면역세포를 활용한 암치료 목적의 수지상 세포 치료제 개발 양해각서(MOU)를 지난 12일 현지에서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젬백스는 항암백신 시장 외에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면역 세포 치료제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노벨 생리의학상 심사기관으로 특히 잘 알려져 있으며 분자의학과 미생물학, 종양학 및 세포생물학으로 구성된 임상 연구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2011년 타임지 선정 세계 대학순위에서 북유럽에 위치한 대학 중 1위를 차지한바 있으며, 유럽에서 배출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8명 중 5명을 배출할 정도로 의학 관련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양 기관이 개발을 추진하게 될 새로운 항암치료제는 미리 추출된 수지상 세포에 항원을 제시한 펩타이드를 감작한 후 다시 주입하는 형식으로, 카엘젬백스의 'GV1001'이 결합되는 게 특징이다. 기존 자가면역세포 치료제가 본인 자가세포를 활용한 치료 횟수가 한정되는 데 반해 신규 치료제는 5회 이상의 투여가 가능한 데다 부작용이 없고 치료시 고통이 적은 것과 무엇보다도 기존 치료법과 병행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당사가 추진하고자 하는 신규 치료제의 개발이 완료되면 그동안 체외 증식에 엄격히 법률 규제를 받던 면역세포 보관 및 증식 기술은 암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의 필수 과정으로 재평가 될 수 있다"면서 "사전에 저장된 건강한 면역세포를 당사가 보유한 대량 증식 기술과 카엘젬백스의 항암백신 기술,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임상 노하우를 결합해 개인 맞춤형 세포 치료제로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종목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GV1001’이 신규 치료제 개발에도 큰 역할을 하는 하는 만큼 이번 연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GV1001’은 기존 항암백신 뿐만 아니라 수지상 세포를 비롯한 각종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줄기세포뱅크는 국내 최초로 혈액 내 줄기세포 면역세포를 추출 및 보관 사업을 시행한 회사로 알려져있으며 얼마전에는 줄기세포 추출 과정에서 면역세포도 별도 분리, 200배 이상 대량 증식에 성공해 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코스닥 상장사 젬백스와 케이에스씨비가 각각 57.25%, 9.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얼마 전 케이에스씨비 각자 대표로 취임한 김상재씨가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