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사용자 개인정보, 무단 광고 이용은 실수"
페이스북, 개인정보 보호 美FTC 개선안 수용

세계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의도했던 것보다 더 많은 개인 정보를 공유하도록 사용자를 기만했다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문제제기를 인정하고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개선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처음으로 실수를 인정했다(I'm the first to admit that we've made a bunch of mistakes)"라면서 2년 전 이뤄진 개인정보정책 변경과 같은 "명확한 몇 가지 실수가 우리가 이뤄놓은 많은 업적을 빛바래게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이번 조치에 따라 페이스북의 제품과 정책을 감독하는 개인정보 담당 임원직을 신설한다고 설명했다.

FT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개인 정보를 광고에 이용하지 않겠다고 한 뒤 광고주와 사용자 정보를 공유하는 등 반복적으로 법을 위반했다.

또 이용자에게 2009년 12월 웹사이트 환경을 바꿈에 따라 친구 목록과 같은 사적 정보가 공유될 수 있다고 경고하지 않았다.

FTC와의 합의에 따라 페이스북은 앞으로 개인 정보 설정을 변경할 때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20년간 독립적인 감시를 받게 됐다.

또 '포괄적인 개인정보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용자 개정이 삭제된 이후 30일간은 접근할 수 없도록 했으며 만약 합의안 위반이 적발되면 한 가지를 위반할 때마다 매일 1만600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미국 자유시민연합의 크리스 콘리는 이번 합의가 "기업이 사용자에게 묻지 않고 정책을 바꾸지 못하도록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존 레이보비츠 FTC 의장은 "이번 조항 중 어떤 것도 페이스북의 혁신 능력을 제한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치가 기업 공개를 앞둔 페이스북에 일종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주식 공모 추적 업체인 IPO 데스크톱의 프랜시스 개스킨스 회장은 이번 합의가 잠재적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며 불필요한 걱정을 없애고 기업 공개에 대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앞서 FTC는 구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버즈'와 트위터 등과도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비슷한 합의를 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