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생들은 한국의 대중국 직접투자가 노동집약적 산업보다는 자본 · 기술집약적 산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양국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아시아 공동화폐 창설이나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한국과 중국의 의결권 공유 등을 통해 세계 환율전쟁에 맞서 협력하고자 제안했다.

성균관대가 지난 19~21일 중국 푸단대(상하이) 및 베이징대와 공동 개최한 '제3회 한 · 중 대학원생 경제포럼'에서 중국 대학원생들은 한 · 중 경제협력 강화가 양국에 도움이 된다며 다양한 의견을 냈다.

'한국의 대중국 직접투자와 양국 무역관계'를 주제로 발표한 천웨이빈 씨(푸단대 경제학원 석사과정)는 "광둥성 둥관(東莞)시의 외자유치기업 430곳을 상대로 한국 기업의 대중국 직접투자가 양국 무역 증가에 기여하는 정도인 탄성계수를 분석했다. 천씨는 "자본집약적 산업은 중국의 한국지역 수출에 0.9208,한국으로부터 수입에는 0.9513의 수치를 나타내 전체 산업 평균인 0.7505(수출),0.7696(수입)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1차산업은 0.3552와 0.3110,노동집약적 산업은 0.7489와 0.5663으로 나타나 중국의 1차산업이나 노동집약적 산업보다는 자본 · 기술집약적 산업에 대한 한국기업의 투자가 양국의 무역증가에 더 기여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왕즈화 씨(푸단대 경제학원)는 "한국과 중국의 금융협력이 늘어나면서 금융업체 건전성 감독을 위한 양국 금융감독기구 간 협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IMF 등에서도 한국과 중국이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미 · 조제일 씨(성균관대 중국대학원)는 "중국도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2030년 요양산업 시장규모가 13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베이징 상하이보다는 충칭 등 '2선도시'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하면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럼을 주관한 이호재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학과장은 "한국 학생들이 중국 대학원생과 대등하게 중국어로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중국 경제문제의 동향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중국전문가 양성에 특화한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은 1년은 성균관대에서 배우고 1년은 베이징대나 푸단대에서 수업을 들은 후 복수 학위를 받는다. 이 학교는 27일부터 2012학년도 입학원서를 받는다.

베이징 · 상하이=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