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동업 말라고?…지분관계 투명하면 뭉치는 게 정답
'같이 사업을 한다'는 뜻의 동업은 오랜 금기 중 하나다. 오죽하면 '형제끼리도 동업만은 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까. 돈을 잃는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자칫 사람까지 잃을 수 있는 게 동업이기 때문이다.

《동업하라》의 저자는 동업에 관한 이런 뿌리 깊은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위기엔 뭉쳐야 산다"며 "함께 가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동업을 대하는 태도는 계약보다 관계를 믿고,토론보다 정을 중시하는 문화적 특성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계약서 없는 동업''체계적이지 못한 동업'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업 성공 전략을 펼쳐보인다.

저자는 "파트너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라며 "역할 분담을 중요시해 파트너를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난타'를 만든 PMC프로덕션에서 기획과 제작의 송승환 대표와 경영관리의 이광호 대표,애플의 제품기획자이며 마케터인 고 스티브 잡스와 생산라인과 판매를 관리한 팀 쿡처럼 말이다.

저자는 또 "계약서를 대충 만들거나 그것조차 없는 동업의 끝은 소송으로 장식되기 일쑤"라며 "일종의 스토리와 플랜이 담긴 계약서,그 자체로 사업계획서 역할을 하는 계약서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분관계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시나리오도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