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암흑 장세에서도 신고가 행진은 계속된다. '

내수주와 게임 바이오 연예기획 등 엔터테인먼트(ET)주 가운데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외국인 기관 등의 집중적인 매수 타깃이 되고 있어서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부터 52주 신고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30일 주가는 53만3000원으로 같은달 7일 종가(45만5000원)에 비해 17.14% 상승했다.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는 3.48% 떨어졌다. 최근 외국인은 4일 연속으로 LG생활건강을 순매수했다. 자회사인 더페이스샵의 일본 진출 등으로 부각되고 있는 실적 모멘텀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대구지역 2위권 백화점인 대구백화점도 기업 인수 · 합병(M&A) 기대감과 보유 자산가치 등으로 지난달 30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수도권 요지에 '알짜배기' 부동산을 보유한 서부T&D도 자산가치가 주목을 끌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부T&D는 용산 국제업무단지 개발 청사진을 내놓았고 올해 말 수도권 복합쇼핑몰 분양 완료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 또 한 곳의 쇼핑몰을 개점하는 등 개발 호재가 줄줄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기기용 노이즈 제거칩 생산업체인 이노칩은 엔고 수혜로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재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들이 원가 절감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인 일본 TDK가 엔화 강세 탓에 경쟁력을 잃고 그 수요가 이노칩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바이오주는 차익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메디포스트 씨티씨바이오 이노셀 등은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ET주 중에는 JCE 게임빌 컴투스 등 게임주와 에스엠 IHQ 등이 신고가 경신 종목군에 가세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