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종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GV1001이라는 항암백신을 보유하고 있는 카엘젬백스(비상장) 지분 100%를 소유한 젬백스앤카엘(상장)은 바이오 업종 내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젬백스앤카엘의 시가총액은 9265억원으로 코스닥시장 12위에 올라 있다.

카엘젬백스의 대표이사이자 젬백스앤카엘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김상재 대표(45 · 사진)는 28일 "글로벌 임상연구기관(CRO)과 GV1001 폐암 3상을 진행하기 위한 계약을 곧 맺을 예정"이라며 "연내 폐암 3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구조가 복잡하다는 지적이 있다.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바이오 기업 카엘젬백스는 비상장 회사다. 반도체 에어필터 제조사인 상장사 젬백스앤카엘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젬백스앤카엘은 카엘젬백스 이외에도 케이에스씨비 한국줄기세포뱅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손자회사로 노르웨이 젬백스와 백스온코,에피뮨이 있다. 손자회사 가운데 일부를 자회사와 합병하는 식으로 회사구조를 최대한 단순화시키는 작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GV1001 폐암 3상의 구체적인 일정은.

"글로벌 유명 CRO와 조만간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그러면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동시에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노르웨이에서 전체암(common cancer)에 대해 진행 중인 임상 1상은 올해 말에 마무리된다. 그 결과는 내년 중 나올 전망이다. 폐암 3상 실무작업 등으로 앞으로는 모든 임원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기간보다 해외에 머무는 기간이 더 많을 것 같다. "

▼카엘젬백스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데.

"원래 연말에 나스닥에 상장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장이 불안해져 일정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준비는 철저히 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봐가며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할 계획이다. "

▼외국계 투자자의 관심도 높은데.

"최근 미국의 유명 투자회사인 SIG가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후 투자의사를 내비치는 해외 투자자들이 부쩍 늘었다. 몇몇 투자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최근 5곳과 미팅 일정이 잡혔다. 이들이 실제로 투자에 나설지는 아직 미정이다. "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올랐다는 지적이 있다.

"임상시험이 수년간 이어지는 바이오 기업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제약 회사들처럼 약을 판매해 매출을 일으키는 기업은 아니지 않은가. 바이오 회사는 기술이 자산이다. 조류독감인 타미플루를 개발한 미국 길리어드가 대표적이다. 시가총액 2000억원이었던 회사가 최근 5년 새 50조원 규모로 커졌다. 젬백스앤카엘의 현 주가도 GV1001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

◆알림=다음 회에는 정정기 모바일리더 사장이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입니다. 질문 있으신 분은 삼성증권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 서비스인 'POP EYE'(www.samsungpopeye.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글=송종현/안상미 기자
사진=김병언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