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등 대외 불안 요인에 추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역외 매수세에 24.5원 급등한 1137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원·달러 1개월물은 1139~11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왑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0.65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여전한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글로벌 경기 비관론, 이탈리아 등급 강등 여파 속에 환율은 재차 1140원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도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등 대외 악재 속에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전 연구원은 "전일 아시아 통화들의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 상승 탄력이 상당히 강했는데 아시아 통화의 롱(매수) 포지션 정리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며 "실체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외국인의 원화 롱포지션 정리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져 환율에 강한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시장에서는 태국계 장기물 채권 매도 등 확인되지 않은 동남아계 채권자금 이탈설(說)이 퍼지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다만 전 연구원은 "추가 상승 시도 예상되지만 120주 이동평균선과 구름대가 막혀있는 1150원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27~1145원 △삼성선물 1125~115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