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광주가 증권사 IB(기업금융) 관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가 10여년 전부터 광(光)산업을 적극 지원한 덕분에 제법 규모있는 관련 업체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이 커진 회사는 회사채 발행,유상증자,상장 등 다양한 IB 서비스를 필요로 하게 된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이다. 우리로광통신 피피아이 등 광주에 있는 광통신 부품 업체 두 곳과 잇따라 IPO(기업공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우리로광통신의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조만간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예정이다.

우리로광통신이 심사를 통과해 코스닥 상장까지 이어진다면 광주시가 2000년대 초반 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 이후 첫 번째 IPO 기업이 될 전망이다.

대신증권도 광주에 기반을 둔 기업을 적극 발굴 중이다. 광통신용 송수신기 모듈업체 오이솔루션과 IPO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오이솔루션은 광주에서 매출이 여섯 번째로 많은 회사다. 작년 한해 35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일부 생산라인만 광주에 있는 기업을 빼고 '토박이' 업체 중에선 심포니에너지(작년 매출 762억원) 다음으로 외형이 크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내년 상장을 위해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IB 담당 임원은 "광통신 부품 사업을 광주에서 규모 있게 하는 업체들 대부분이 내수보다는 수출을 많이 한다"며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등 신흥국들의 광통신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어 이들 기업의 성장성은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에는 광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 370여곳이 모여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