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산지역 소주 점유율을 70%까지 높이고,2014년엔 수도권까지 본격 진입해 국내 소주업계 2위로 올라설 계획입니다. "

동남권 소주업체인 무학의 최재호 회장은 7일 중장기 비전을 이렇게 제시했다. 그는 "현재 시장점유율 62.5%를 기록하고 있는 부산을 거점으로 삼아 2013년 대전지역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고 2014년엔 수도권까지 영업 지역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무학은 1929년 창원에 설립한 소주업체다. 좋은데이 화이트 등 소주와 매실마을 해오름 가을국화 등 각종 주류를 생산하고 있다. 무학의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4월 기준)은 진로(48.7%),롯데BG(15%)에 이어 3위(12.3%)를 차지한다.

지난 5일 무학 주가는 1만2900원으로 올초(7370원) 대비 75%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출발한 주가(4995원)에 비해선 158% 뛰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꾸준한 성장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소주시장 전체 규모는 일정한 편이지만 경쟁 업체 소주 점유율은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반면 무학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7.6%,2009년 8.5%,지난해 10%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순한 소주시장에서 무학 '좋은데이'(16.9도)의 점유율은 90.3%에 달한다.

최 회장은 "현재 소주시장은 10여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앞으로 진로 롯데 무학 금복주 등의 4자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며 "충분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갖춰 2014년에는 수도권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시간당 6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창원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학의 지난해 매출은 1593억원으로 전년보다 17.5% 늘었다. 올해는 25.5% 늘어난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