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올 상반기 휴대폰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끈 제품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를 꼽는다.

갤럭시S2는 4월 말 출시 이후 55일 만에 300만대(공급 기준) 이상 판매됐다. 1.5초에 1대씩 팔린 셈이다. 하루 평균 판매량도 5만4500대에 달한다. 지난해 출시된 이전 모델인 '갤럭시S'가 300만대 이상 팔리는 데 85일이 걸렸다는 것을 감안하면,이례적일 정도의 인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도 현지 휴대폰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미국에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의 경우 현지 최대 이동통신업체 NTT도코모를 통해 지난달 출시되자마자 IT 전문사이트 BCN이 집계하는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일본 휴대폰 시장에서 갤럭시S2의 점유율은 28.5%로 경쟁 제품인 NEC의 '미디아스WP(10.8%)',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아크 IS11S(5.2%)' 등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 휴대폰 시장이 해외 업체들에게 폐쇄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는 게 대체적인 업계의 반응이다.

갤럭시S2는 '속도(Speed)' '고화질(Screen)' '슬림(Slim)'이라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3S 컨셉트를 더욱 발전시킨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한 엑시노스 1.2㎓ 듀얼코어 CPU(중앙처리장치)는 이전까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부정적이었던 일부 얼리어답터들의 시각을 돌려놓을 정도로 호평받고 있다. 4.3인치 '슈퍼아몰레드 플러스' 화면은 갤럭시S에 쓰인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보다 해상도,색 재현력,전력소비 등에서 크게 발전했다.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갖춘 뒷면 카메라를 이용하면 콤팩트 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두께가 8.89㎜에 불과해 휴대성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감성 마케팅도 인기몰이의 또다른 요인이다. 갤럭시S2 광고는 제품력을 단순히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이 같은 기능이 실제 이용자들에게 어떤 감성적인 가치를 제공하는지 진정성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 갤럭시S2를 이용한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하우 투 리브 스마트 레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갤럭시S2 익스피어리언스 데이' 등 소비자들이 실제로 기기를 만져보면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갖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글로벌 판매량이 갤럭시S의 1600만대를 뛰어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