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30일 SK텔레콤과 LG U+는 각각 LTE 상용화 선포식을 갖고 내달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LTE는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전용망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3세대(3G)에 비해 하향 최대75Mbps로 5배, 상향 37.5Mbps로 7배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1.4GB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2분, 400MB MP3 100곡을 내려받을 때는 40초면 가능한 수준이다. 기존 3G 서비스의 경우 각각 15분, 5분이 걸린다.

SK텔레콤은 LTE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경쟁사보다 빨리 오는 9월 국내 최초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LTE 스마트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유플러스는 LTE 전국 망 구축에 전력을 쏟겠단 의지다. 올해 안에 전국 82개 도시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2012년엔 전국 단일망을 완료할 계획이다.



SKT, 9월 첫 LTE 스마트폰 출시… 연내9종 단말 라인업

SK텔레콤은 소비자들이 4세대 LTE 망을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9월 초 LTE 스마트폰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고 하반기에만 5종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7월 데이터용 모뎀 2종, 9월 이후 스마트폰 5종, 10월 이후 LTE 태블릿PC 2종까지 출시해 연내 9종의 LTE 단말을 확보, 고객에게 가장 넓은 선택폭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9월 나오는 LTE 스마트폰에는 4.5인치 대형 LCD와 1.5GHz 듀얼코어 CPU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내달 1일 상용서비스와 함께 2종의 데이터용 모뎀 단말 USB와 라우터 타입 2가지로 출시한다. LG전자에서 제조한 USB 타입 모뎀은 기존 T로그인과 같은 형태로 노트북 USB 단자에 꽂아서 LTE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씨모텍에서 출시된 라우터 타입 모뎀은 LTE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시켜 기존 스마트폰, 태블릿 PC등에서도 LTE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LTE 모뎀 출시와 함께 전용 요금제로 LTE 모뎀 35 요금제 (월 3만5천원, 5GB 데이터 제공), LTE 모뎀 49 요금제(월 4만9천원, 9GB 데이터 제공) 등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본제공량 소진 시 3G와 동일하게 패킷당 0.025원 (1MB당 51.2원)이 부과된다. 스마트폰 요금제는 스마트폰 출시 시점에 선보인다.

SK텔레콤은 또 LTE 스마트폰에서도 서비스의 기본은 '통화품질'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쟁사와 차원이 다은 통화품질로 4G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초기 이용자들의 통화품질에 대한 경험이 LTE 서비스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판단된다"며 "서울에 이미 구축된 800MHz 중계기 20만대를 LTE와 연동함으로써 인빌딩(In-Building), 지하 등 어느 곳에서나 터지는 완벽한 4G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 U+, 올해 안 82개 도시로 LTE 확대, 2012 전국 단일망 구축

LG유플러스는 LTE 전국 단일망을 최단 기간 내에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내달 1일 서울과 수도권, 부산, 광주 등의 거점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오는 9월말에는 대부분의 광역시를 포함하는 서비스 지역을 확보키로 했다. 또 연말까지는 전국 82개 도시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상용서비스 개시 1년만인 오는 2012년 7월에는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수준에서 즐길 수 있는 4G LTE 전국 단일망을 최단기간 내에 완성해 국내 최초 LTE 전국 단일망 사업자가 되겠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LTE 전국 단일망이 구축되는 내년 7월까지는 끊김없는 사용을 위해 LTE망이 설치된 지역에서는 LTE를,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기존 3G망인 리비전A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2012년 상반기까지 LTE 기지국을 6200개 소형 기지국은 5만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건물 내부 및 지하 공간의 서비스를 위한 '인빌딩 중계기'와 일반중계기 11만개를 설치하는 등 도시 지역은 물론 군·읍·면 지역까지 전국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LTE에만 1조25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2년 전부터 LTE를 준비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기존 2G 및 3G 장비를 설치할 때에도 4G LTE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멀티모드 기지국 및 뱅크기지국, 디지털 중계기 등의 장비를 설치해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LTE 전체 대상 기지국 중 약 40%를 투자비 및 운영비가 절감되는 클라우드 개념의 뱅크기지국으로 구축키로 했다.

LTE 전국 단일망이 완성되면 전파 도달거리와 회절율(장애물을 만났을 때 구부러지는 현상)이 뛰어난 800MHz 특성상, 건물 내부는 물론, 농어촌 및 산간지역, 지방 국도까지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완벽한 통화품질과 초고속의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를 통해 그동안의 네트워크 열세를 극복하고 경쟁사를 뛰어넘어 4G LTE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또 자사 LTE 서비스의 강점으로 경쟁사의 LTE보다도 전송속도가 2배 빠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LTE 서비스는 수신과 발신 대역을 각각 10MHz씩 사용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최대 75Mbps까지 낼 수 있다. 경쟁사의 경우 수신과 발신 대역을 각각 5MHz 사용해 LG유플러스 LTE의 전송속도에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경닷컴 권민경ㆍ김동훈 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