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인 더체인지가 이상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엿새 연속 상한가 행진 중이다. 회사는 현재 유상증자 이외에 경영상 특별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29일 오후 1시 31분 현재 더체인지는 가격제한폭(14.80%)까지 오른 349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연일 상한가를 기록 중인 더체인지는 최근 엿새간 주가상승률이 128%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체인지는 지난 21일 장 마감 후 1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기업은 대체로 주가가 하락한다. 증자 규모가 클수록 낙폭은 커진다. 주식 희석 우려 탓이다. 또 제 3자배정 보다는 일반공모 방식이 주가에 더 부정적이다. 보호예수가 없어 물량이 곧바로 나올수 있어서다.

더체인지의 유상증자는 기업 규모에 비해 많은 신주가 발행된다. 증자 방식도 일반공모다. 주가가 하락하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정반대로 가고 있다.

예상 외의 주가 급등 이유로는 증자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게 꼽힌다. 더체인지 주식은 증자 결정 이전 153원(21일 종가)에 거래됐었다. 발행가가 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신주가 3배 이상 비싸다. 굳이 3배나 더 주고 신주를 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더체인지 투자자들은 이번 증자에 대해 인터넷 게시판에 "웃음밖에 안 나온다", "유상증자 신청하는 사람이 제정신인가" 등의 비아냥 섞인 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 희박한 가능성이 오히려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회사가 아무런 이유 없이 유상증자를 진행할 리 없다는 논리다.

실제 더체인지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발행가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사흘 정도만 상한가 행진을 더 이어간다면 신주 발행가 이상으로 주가가 형성된다.

한 M&A(인수ㆍ합병) 업계 관계자는 "방식은 일반공모이지만 투자자를 정해 놓고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발행가는 증자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더체인지는 내달 4일께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상증자의 목적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더체인지는 이상 주가급등으로 인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 예고된 상태다. 최근 소수의 몇 군데 지점에서 주문이 많이 나온 탓에 투자주의종목에 이미 지정돼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