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의 취약 지역인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의 노숙자 몸에 기생하는 빈대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2종이 발견됐다.

11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날 자로 발간된 저널을 통해 밴쿠버 이스트사이드 질병환자 3명의 몸에서 발견된 빈대에서 페니실린보다 강력한 항생제인 메티실린과 반코마이신에도 죽지 않는 2종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며 현지 의료계에 이를 주시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환자 3명이 거주하는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는 노숙자와 빈곤층 비율이 높고,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바이러스 보균자와 마약중독자들도 다수 살고 있다.

저널 필자인 밴쿠버 세인트 폴 종합병원의 미생물학 전문의 마크 롬니 박사 등은 "빈대가 가진 숙주 피부 침투능력 때문에 빈대를 통해 도시 빈곤층에 슈퍼 박테리아 전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널은 해외의 다른 주요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밴쿠버에서도 빈대 증가가 심각한 상태라면서 특히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에서는 거주자의 31%에서 빈대가 기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작은 범위를 대상으로 한 예비적 성격에 불과하지만 결과는 크게 우려된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저널은 또 이번에 검출된 슈퍼박테리아 2종은 때로 병원에서도 발견되며 간호사나 의료종사자들에게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